사운드의 이해 3월 과제
버튼 플라이 공연 후기
(원제 : 오감으로 느끼는 공연의 세계)


얼핏 들으면 3호선 버터플라이나 노리 플라이를 연상시키는 이 밴드는 계원예대
사전교육 때 내 일러스트레이터 강사를 맡으셨던 분이 드러머로 속하신 밴드의
이름이다. 이 분의 초대를
받아서 나와 반지는 공연을 가게 되었다. 예전에
밴드에서 드러머를 맡고있다고 말씀하신적이 있어서 유튜브를 통해서 노래를
듣기도 했었다. 정식앨범 발매는 몇달뒤에 한다고 하셨는데 내가 시간의 흐름을
즐기게 하는 몇가지 부분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나는 음악공연을 즐길때는 단순히 음악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청각을 주로 사용하지만 시각, 촉각, 후각, 미각또한 공연을 즐길 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단순히 청각적인 위주의 감상문이 아닌
오감으로 느껴본 공연에 대해서 적어내려 가보고자 한다.
시각
공연장소 프리버드는 인디음악을 전문으로 공연하는 라이브
클럽이다.
장소는 좁은편이지만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다. 입구에서 매표를 하는 사람들과
조그마한 테이블들 오른쪽에는 바가 존재하고 작은 스테이지와 뮤지션들을 위한
백스테이지도 보인다. 장소가 협소하지만 그래도 이미 좋은 자리들은 사람들이
다 차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는 무대와 가깝지만 스피커의 우퍼를 정면에서
맞는 왼쪽 구석자리를 택했다. 구석자리긴 해도 워낙 좁은 탓에 무대를
보는데는
별 지장이 없었다. 3팀의 공연이 있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어 중간에 버튼
플라이 공연만 보기 위해 입장했다. 어느 밴드의 공연이 끝난 후 드디어 버튼
플라이가 들어왔다. 우리가 응원하러
온 선생님은 뒤쪽 드러머라서 잘 보이지
않았다. 앞에 보컬 한명과 기타 여려명이 보인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옷을 입은
듯하지만 뭔가 전체적으로
조화로움을 느끼게 했다. 긴장감보다는 어서 공연하고
싶은 의지가 더 보인다. 공연이 시작된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각자의 색깔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기타를 흔들며 파워풀한 연주를 하는 사람도 보이고 눈을
감고 리듬을 타며 연주하는 사람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작은 무대를 빙빙 돌며
노래하는 보컬 등등 각자의 색깔이 두드러진다. 여러 곡을 연주하는데 과격한
연주탓인지 기타줄이 끊어지거나 악기에 문제가 생긴다. 인디밴드 공연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광경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나거나 하지 않다. 인디밴드
공연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그 약간의 미숙함을 난 좋아하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나고 땀에 젖어서 버튼 플라이는 백스테이지로 들어가고 막이 내린다. 텅 빈
스테이지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청각
장소가 협소해서 공간감 같은 건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라이브 사운드 특유의
살아있는 숨쉬는 듯한 소리와 공연 순간 순간 트러블로 인해 약간씩 틀어지는
소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버튼플라이가 준비가 끝나고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보컬의 재미있는 멘트가 사람들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뒤에
노래가 시작된다. 반주가 나오고 보컬이 노래를 시작한다. 기타와 드럼 그리고
보컬이 맞물려서 내는 소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떨림과 기쁨을 가져다준다.
앰프 바로 앞에 있어서 귀가 터질것 같지만 그래도 즐겁다. 버튼플라이 또한
애드립과 코러스를 넣어가며 노래의 흥을 더한다. 몇 곡이 끝나고 내가 좋아하는
하지만 겨울이라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하드코어한 락음악을 좋아하지
않지만 하지만 겨울에서의 나오는 울부짖는듯한 사운드는 거부감보다는 뭔가
절박함과 여러감정을 느끼도록 한다. 그렇게 음악을 즐기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곡이 남았고 모두들 아쉬워하지만 더 큰 환호성과 박수로 보답한다.
버튼 플라이도 그 환호성에 보답하며 마지막으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귀가
아픈데 즐거웠다.
미각
공연에서 맛이 나는건 아니지만 대개 클럽에 가면 1 free drink를 제공하고
거기서 받는 음료를 즐기게 된다. 내가 선택한 건 버드와이저이다. 엄청
좋아하지는 않지만 선택의 폭이 좁은 1 free drink의 세계에서는 꽤나 먹을만한
술이다. 라이브를 들으며 병맥주를 마시는 것은 치킨+맥주의 조합만큼이나
훌륭한
조합이다. 안주가 없어도 홀짝홀짝 마시다보면 다 마셔버리고 맛 또한
술집에서 먹는것보다 뛰어나다. 기분탓이겠지만 공연하면서 술을 마시는 건
꽤나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니네이발관에서 하는 음주 월요병 공연이
가고 싶어졌다.
촉각
대게 공연에서는 그 공연의 열기와 클럽이라는 공간의 눅눅함을
느끼지만
이번 같은 경우에는 앰프와 바로 마주보는 상황이에서 앰프에서 나오는 바람도
엄청나게 느꼈다. 특히 베이스가 많은 음악이 흐를 때는 온몸이 떨릴 정도여서
귀가 아프긴 했지만 좋았다. 나는 클럽에서도 우퍼앞에서 서있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후각
공연을 하는 클럽의 대부분은 환기가 잘 안되기 때문에 담배
냄새와 눅눅한
냄새가 난다. 예전엔 그 냄새를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요새는 기침이 자꾸
나와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감을 통해 공연과 공연을 하는 공간에 대해서 느껴보았다. 물론 각 감각마다
비중이 다르긴 하지만 확실한 건 단순히 귀로만 즐기는 게 공연은 아니라는
것이다. 공연을 갈 때 귀만
활짝 여는게 아니라 오감을 활짝 열어야한다는
귀중한 깨달음과 함께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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